국민은행은 론스타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이끌고 있는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은 "계약이 무산될 위험에 빠져 있다"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우리도 (추가로) 들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무리한 요구를 해 오면 원칙적으로 국민은행도 계약을 깰 수 있다"고 10일 언급했다.

그는 "협상 무산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국내 리딩 뱅크로서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고려해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국민은행 관계자는 "본계약 기간이 오는 16일 만료되는 만큼 계약 기간 연장이나 계약 조건 수정,계약 파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발언"이라며 "다만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해 '먹튀'를 돕지는 않을 것이란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은 지난 8일 국민은행 주최로 제주시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은 지난번 체결한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론스타와의 인수협상 기한을 연장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 기간이 단순히 연장될지 아니면 조건 및 가격 등이 수정되면서 기간이 늘어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번 주말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