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어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맥을 못 췄던 새내기주 주가가 최근 강세 행진을 펼치고 있다.

용현비엠 등 5개 기업이 이달 중 청약에 나서면서 공모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새내기주들이 공모가를 웃돌며 주가 제자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지수 반등 기대 속에 공모주 투자 열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새내기주 공모가 넘어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된 새내기주 14개 중 엑스씨이 인포뱅크 사이버패스를 제외한 11개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상반기 상장된 22개 기업 중 16개 업체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증시가 다시 반등세를 탄 가운데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를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과 저평가 인식이 확산돼 주가에 상승 탄력이 붙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지오텔은 이날 540원(5.71%) 오른 9990원으로 공모가(9800원)를 추월했다.

지오텔은 자체 개발한 인터넷(IP) TV 셋톱박스용 브라우저를 휴맥스의 셋톱박스에 탑재키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업체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시청률 40%대인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를 30회 증편한 데다 2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활용,신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했다.

이날 주가는 160원(2.0%) 오른 8150원으로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화'괴물'을 배급한 미디어플렉스도'가문의 부활'등 신작 기대감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인 한국전자금융도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이익 증가 기대감에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공모주 열기 재점화

지난달 사실상 휴지기였던 공모시장도 활력을 찾고 있다.

특히 신규 상장이 드물었던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EP와 삼정펄프가 내주 공모에 나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관심을 끄는 기업이 많은 만큼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100% 자회사(공모 전 기준)인 현대EP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플라스틱 소재인 복합폴리프로필렌(PP) 업체다.

현대EP는 지난해 PP시장에서 대하 호남석유화학 등을 따돌리고 25%대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매출 637억원,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화장지 위생지 등을 만드는 삼정펄프도 오는 27,28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다.

코스닥시장에선 엠디에스테크놀로지 용현비엠 바텍 등 3개사가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현진소재 자회사(공모 전 지분율 66.7%)인 용현비엠은 중소형 선박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조선 기자재 업체로 조선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가 크다.

14,15일 일반 청약에 나서는 엠디에스테크놀로지는 임베디드(내장형) 솔루션 업체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