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주로 투자해 큰돈을 번 독일계 펀드 피터벡앤파트너스가 이번에는 유가증권 상장사인 BNG스틸의 신주인수권 취득으로 사실상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부상,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터벡앤파트너스는 7일 BNG스틸이 과거 발행한 해외 BW에 대해 320여만주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행사할 경우 피터벡은 20.38%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는 BNG스틸 최대주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현재 BNG스틸 최대주주는 현대제철로 49.12%를 갖고 있으며 기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모두 56.89%에 이른다.

이날 BNG스틸 주가는 3.98% 오른 679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피터벡은 BW 전문 투자자로 신주인수권 행사 뒤 주가가 오르면 단기간에 보유 주식을 처분,차익을 남기는 식의 투자를 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BNG스틸 주가에 반드시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더구나 피터벡이 BNG스틸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격이 5000원으로 현 주가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당장 신주로 받아 처분하더라도 35% 정도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매물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피터벡은 2002년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해외 BW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해 상당한 재미를 봐 왔으며 현재도 신주인수권 행사로 유젠텍 초록뱀미디어 넷시큐어테크놀로지 텔레윈 가드텍 넥스트코드 등 다수 상장사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