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두 차례나 연기된 미 자동차업체 '빅3'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을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갖고 연료절감 기술을 비롯한 자동차업계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5일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백악관이 3개 업체와 접촉을 해 왔으며, 모임을 갖는 것 자체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거이후에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는데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법인인 크라이슬러그룹 등 이른바 빅3 CEO들은 지난 5월 부시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맞지않아 두 차례나 연기됐다.

백악관은 최근 미시간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딕 드보스를 비롯한 정치인들로부터 부시대통령과 빅3 CEO들의 모임을 주선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드보스 후보는 빅3가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들 업체의 CEO들이 부시 대통령을 못만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미 자동차업계는 수입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고유가에 따른 대형차량 판매 부진으로 초래된 재정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에탄올을 비롯한 대체연료 이용을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백악관으로서도 빅3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도 올 봄에 GM과 포드차의 경우 정부에 의존한 해결책보다는 구조조정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 로이터.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