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욘사마' 모습 가운데 제일 멋있는 모습이었어요"

5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묘산봉관광지구에 마련된 드라마 '태왕사신기(太王四神記)' 세트장을 찾은 일본 지바현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세트장 입구에서 최근 언론에만 공개됐던 9분짜리 예고편 영상물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관광버스 5대에 나눠 타고 태왕사신기 세트장에 도착한 일본 여성팬 130여명은 들뜬 마음으로 예고편 영상물을 본 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세트장 내부로 발길을 옮겼다.

미완성인 대전(大殿)의 내부에서는 마침 어린시절의 광개토대왕을 촬영하는 중이어서 일본 여성팬들은 촬영 장면을 잠시동안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이번 투어의 주관 여행사인 JAM투어 관계자는 "촬영 첫날에 마침 일본 팬들이 왔다고 해서 감독이 촬영 장면을 구경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락을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시간 가량 세트장을 둘러 보고 나오는 일본 여성팬들은 들어갈 때와는 달리 대부분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도쿄에서 왔다는 이토이와 구보타씨는 "세트장이 다 준비가 안 돼 있기도 했지만 촬영 장면도 아주 조금 밖에 볼 수 없어서 실망스럽고 무엇보다 배용준을 보지 못한 것이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욘사마만 볼 수 있다면 다시 또 제주를 찾겠다"고 말해 태왕사신기의 성공을 예감하게 했다.

JAM투어 관계자는 "처음 여행객들을 모집할 때부터 촬영 장면을 볼 수 있다거나 배용준을 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다"며 "오늘 또 배용준씨가 촬영하는 날도 아니므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AM투어는 현재 5천여명의 일본 여성팬들로부터 예약을 받아 놓았으며 촬영이 끝나는 내년 2월 28일까지 최대 3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김종학(김종학 프로덕션.㈜청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작가 송지나씨가 대본을 쓴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담은 역사드라마로 5일 첫 촬영에 들어갔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