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貨-위안 강한 환율 vs 엔화-대만 달러 구조적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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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당분간 동남아시아 지역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가별로 일본 엔화나 대만 달러는 구조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한국의 원화나 중국의 위안화는 강세 통화.
5일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는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동남아 통화당국이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환율 절상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북아 국가들의 인플레 위협은 상대적으로 완만해 환율 정책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지적.
또한 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는 인플레를 억제시키려는 개발도상국으로 하여금 금리-환율 정책간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를 올려도 되나 외환보유고를 상당량 축적해놓은 아시아의 경우 달러 매수 자제를 통해 쉽사리 통화가치를 지지할 수 있다.
다만 미국 경기가 침체로 치닫거나 경상적자가 급감한다면 아시아의 강통화 정책은 즉시 힘을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관련 시에는 “아시아는 크게 일본 엔화-인도 루피-대만 달러 등 구조적 약세 통화그룹과 중국 위안-한국 원화-말련 링기트,싱가포르 달러 등 강세 통화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화 가치가 2.4% 오를 때 대만 달러는 1.9% 떨어졌으며 올들어 원화는 5.2% 치솟을 때 대만 달러는 보합에 그치고 있다.
시에는 중국의 위안화가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무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급속 확장을 꼽았다.다만 부실채권의 2차 파고가 들이닥칠 경우 인플레나 통화 약세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은 염려.
시에는 이어 기술개발이나 브랜등 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한국 경제의 경우 지난 3년간 통화가치 강세를 뚫고 성공적 능력을 입증했다고 판단.앞으로 추가적 혁신의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다림이 환율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는 GDP대비 15% 넘는 경상흑자를, 싱가포르는 25%를 상회하는 등 풍부한 경상흑자에 기댄 통화 강세.
한편 대만 달러는 정치적 불안 등 신뢰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소비 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은 경제 지지를 위해 통화 약세를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대로 소비 과열에 시달리는 인도의 경우 경상수지 악화속 단기 포트폴리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고 통화가치도 싸게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비록 디플레서 탈출했으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없으며 재정적자를 의식해 금리 인상보다 완만한 인플레를 선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에는 “따라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와 약세그룹로 엇갈리는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사상 최대의 버블을 겪고 있는 중국을 비롯 북아시아권의 과열(특히 부동산)은 잠재적 우려 요인이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