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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무리한 요구에 조합원도 등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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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산업노조가 불법 파업을 강행한 지 15시간 만에 백기 투항했다.

    석 달째 파업 중인 포항건설노조도 조직 와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노조 집행부가 애초부터 무리한 요구를 내걸고 강경 투쟁에 나선 데 대해 조합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전노조는 발전 자회사 통합 등 일반 조합원들의 후생 복지와는 거리가 먼 요구 조건을 내걸었고 포항건설노조는 장기 파업을 강행하면서 조합원들이 일자리를 잃도록 한 탓에 역풍을 맞은 것이다.

    한 달째 파업 중인 카프로 노조 집행부 역시 임금과 복지 등에는 소홀한 채 노조 가입 범위 등에만 집착해 회사와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조합원들로부터 사고 있다.

    파업 찬성률 겨우 절반 넘어

    발전노조는 지난달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59.1%의 낮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총 조합원 6411명 중 5899명이 투표에 참여해 3789명이 찬성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파업 참가율도 39.3%에 그쳤다.

    2002년 38일간의 장기 파업 후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면서 가계에 타격을 입은 노조원들이 실익 없는 강경 투쟁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이 같은 낮은 찬성률과 참가율은 노조 집행부가 명분 없는 쟁점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발전 자회사 통합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해고자 복직 △구조조정 프로그램 철폐 △주 38시간의 5조3교대 근무 도입 등은 조합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요구 사항이었다.

    포항건설노조 이탈자 늘어

    석 달 동안 장기 파업 중인 포항건설노조 소속 노조원 300여명도 4일 작업 현장에 복귀하거나 노조를 탈퇴하는 등 급속한 이탈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항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20여명을 시작으로 지난 1일 150명,4일 130여명 등 지금까지 모두 300여명의 노조원이 공사 현장으로 복귀했다.

    특히 노조원 중 200여명은 집행부의 강경 방침에 반발,최근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건설노조가 무리한 장기 파업으로 조직 와해의 위기에 처한 셈이다.

    강경 집행부 때문에 일자리만 잃게 됐다는 조합원들의 위기감이 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치투쟁 희생양 될 수 없다'

    한 달째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카프로 노조에서도 집행부에 대한 일반 조합원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조합원 자격 여부 등 임금 협상과 무관한 이슈로 투쟁하는 데 대한 비난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조합원은 "노조가 무노동·무임금으로 임금 손실을 본 조합원들을 생각한다면 조직력 확대를 위한 정치 투쟁은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합원은 "지도부가 강성 파업을 지속하는 것은 조합원들을 볼모로 상급 단체인 민노총에 가입하려는 의도 아니냐"면서 지도부에 개인 욕심을 버리고 조속한 협상 타결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지난 수년간 강경 투쟁만 고집하다 회사도 망하고 조합원도 일자리를 잃는 회사를 주변에서 봐 왔다"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노조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정태웅·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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