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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친구보다 석유'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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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실리 앞에 적도 친구도 없었다.'

    미국이 핵개발 의혹을 내세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제재하려는 이란과 일본의 유전 공동개발 합의가 임박하면서 언론들은 일본이 '가장 친한 외교파트너'인 미국의 압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익을 앞세운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주요 주주인 석유회사 인펙스가 이란 남서부 아자데간 유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매장량이 260억배럴로 추정돼 석유자원에 목말라하는 일본으로선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었다. 공을 들여 공동개발을 위한 가계약을 맺었지만 '외교 동지' 미국의 눈총이 못내 부담스러워 제대로 사업을 벌이지 못했다. 게다가 아자데간 유전 지역이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으로 지뢰가 많이 묻힌 지역이어서 개발 여건도 나빴고 개발에 필요한 금융 조건도 좋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일본에 사업을 포기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이란이 원자력 발전을 내세워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자 미국은 핵개발 의혹이 있다며 즉각 안보리 제재를 추진할 만큼 이란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업 참여는 물건너가는 듯했다. 이란 정부도 일본을 압박했다. 이란은 일본이 미국의 눈치를 보며 미적거리자 15일까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사업권을 중국이나 러시아로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일본은 경제적 실리를 선택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이란 대표인 후세인 카젬푸르 아데빌리는 "가격 문제를 포함해 어떤 논란거리도 남아 있지 않다"며 조만간 공식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시사했다.

    길어야 2주 안에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아자데간 유전에는 20억달러가 투자돼 2008년부터 석유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생산량은 2008년 중반에 하루 15만배럴로 예상되고 2012년에는 26만밸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은 이 중 3분의 2를 수입할 예정이다. 다만 핵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국제사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일본·이란 공동 석유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는 향후 이란 핵사태의 진행 상황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지난해 하루 석유 소비량은 528만배럴이다. 전 세계 소비량의 6.8%다. 수입의 9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14%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이란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이란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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