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勞勞 갈등 가능성 줄었다"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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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노·사·정 합의로 5년간 유예된 데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유가 환율하락 등 대외적인 경영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재계는 내년 노사관계를 좌우할 두 가지 현안에 대한 대책 수립에 비상이 걸렸던 게 사실이다.
재계는 특히 이번 합의로 복수노조 허용이 유예돼 노노갈등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에 안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민감한 현안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 이상 기업들은 당분간 경영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환영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합의에 대한 기업별 반응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삼성은 이번 복수노조 허용 유예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삼성은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사업장 내 노조설립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계열사 노무 담당자들에게 공인노무사 자격증까지 따도록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은 "복수노조 허용은 노사평화 무드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 유예되길 기대했다"면서 "노노갈등의 소지가 사라진 이상 경쟁력 강화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질적인 파업을 겪어온 기업들에선 "다행이지만 아쉽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강성 일변도인 노동조합을 변화시키려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도 이번에 합리적으로 개선됐어야 한다"면서 "노조가 스스로 달라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는 중소사업장이 많은 한국노총과 대기업노조 중심으로 이뤄진 민주노총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조의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노총 소속 노조들은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유보키로 한데 대해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300인 이하 사업장이 많은 한국노총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이 금지되면 큰 타격을 받는다.
반면 민주노총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석했던 조준호 민주노총위원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으로는 찬성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고유가 환율하락 등 대외적인 경영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재계는 내년 노사관계를 좌우할 두 가지 현안에 대한 대책 수립에 비상이 걸렸던 게 사실이다.
재계는 특히 이번 합의로 복수노조 허용이 유예돼 노노갈등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에 안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민감한 현안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 이상 기업들은 당분간 경영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환영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합의에 대한 기업별 반응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삼성은 이번 복수노조 허용 유예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삼성은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사업장 내 노조설립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계열사 노무 담당자들에게 공인노무사 자격증까지 따도록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은 "복수노조 허용은 노사평화 무드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 유예되길 기대했다"면서 "노노갈등의 소지가 사라진 이상 경쟁력 강화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질적인 파업을 겪어온 기업들에선 "다행이지만 아쉽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강성 일변도인 노동조합을 변화시키려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도 이번에 합리적으로 개선됐어야 한다"면서 "노조가 스스로 달라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는 중소사업장이 많은 한국노총과 대기업노조 중심으로 이뤄진 민주노총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조의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노총 소속 노조들은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유보키로 한데 대해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300인 이하 사업장이 많은 한국노총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이 금지되면 큰 타격을 받는다.
반면 민주노총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석했던 조준호 민주노총위원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으로는 찬성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