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경제 통합이 역내 FTA(자유무역협정)를 축으로 한 관세 인하에서 보다 광범위한 제2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세안은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에 합의한데 이어 쌀,천연고무 등 농산물 분야에서 '산업 동맹'을 만들고 금융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세안 회원국들이 '아세안 경제 공동체'를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겨 2015년까지 창설한다는 목표 아래 각 부문별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10개 회원국은 우선 정보기술 및 의료 등 서비스 산업 관련 70개 분야에서 자국 업자에 대한 우대 조치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또 금년 7월에는 관광 목적으로 2주 이내 머무를 경우 비자를 면제하기로 합의해 역내 인력 교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화장품 안전 기준을 만들기로 합의하는 등 제품의 규격 및 인증을 통일하는 공통 인증 제도 확충에도 나섰다.

유럽 통합의 시발점이 됐던 '유럽 석탄철광 공동체'처럼 전략 물자를 공동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역내 전략 상품인 쌀 수출에서 세계 1위인 태국은 올 상반기에 베트남과 쌀 생산 판매 및 가격 안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국은 천연고무를 공동 조달하는 '국제 고무 컨소시엄'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3개국은 천연고무 수출에서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