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30여명의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정일미(34·기가골프·사진)가 고대하던 첫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정일미는 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 3라운드에서 까마득한 후배 이선화(20·CJ)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려 그 가능성을 살려두었다.

선두와는 단 1타차다.

정일미는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레일GC(파72·길이 6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이글1,버디2,보기2) 70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1위는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중인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다.

정일미는 미LPGA투어에 합류한 지 3년이 다 돼 가지만 우승은커녕 '톱10' 진입도 세 차례밖에 안 된다.

정일미는 2004년 미국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 캐나디안여자오픈에서 지난해 공동 3위,올해 공동 8위를 차지했고,지난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공동 10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 6월 숍라이트LPGA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선화도 올해 '신인왕'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편 박세리(29·CJ)는 첫날 3오버파 75타로 최하위권에 머무른 뒤 둘째날 9홀 종료 후 목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박세리가 대회 도중 기권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플로리다 내추럴챔피언십,브리티시여자오픈 포함)이고,지난해까지 거슬러올라가면 모두 일곱 번째다.

2년이 채 안 된 사이에 일곱 차례나 경기를 중도포기한 것은 드문 일이다.

체력관리에 문제가 있거나 승부욕이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