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줄곧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배당주펀드들이 최근 들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지만 최근 월간 단기수익률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되면서 손실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펀드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배당주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5∼6% 정도,많게는 10% 정도의 손실을 보이고 있지만,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로 돌아섰다.

세이고배당주식형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36%이지만 최근 한달 수익률은 0.49%였다.

신영고배당주식형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7.50%이지만 최근 1개월간에는 1.56% 이익을 냈다.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펀드도 한 달 수익률이 1.17%로 나타났다.

곽태선 세이에셋코리아 사장은 "올 들어 배당주펀드의 부진은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떨어진 데다 작년에 급등했던 중소형 고배당주들이 연초 기관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배당주펀드 투자자들이 수익 확정을 위해 상당부분 환매에 나선 것도 이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세이고배당주식형의 경우 연초 설정잔액이 4692억원에 달했는데,지금은 2709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신영고배당주식형도 연초 설정잔액이 3225억원이었지만 현재 19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곽 사장은 그러나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갈 때 반대로 가는 '컨트레리언(contrarian) 투자'가 결국 성공한다"며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지금이 배당주펀드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우현섭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당분간 활황장세가 올 가능성이 낮다면 배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배당주 주가의 과도한 하락으로 다시 배당 투자 메리트가 커졌다고 판단한 일부 운용사의 경우 배당 관련 종목 위주로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