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불행하게도 한·미 국민 간에는 여러 가지 인식 차이(perception gap)가 생겨 있다"면서 "인식이란 게 한번 형성되면 잘 바뀌지 않는다.

이를 불식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오는 1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장관의 발언은이번 정상회담이 북핵 해법 및 6자회담 문제 등에 대한 한·미 간 인식차를 해소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장관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우리(한국)는 4가지 원칙을 토대로 한다"면서 "미국도 이에 충분히 합의를 이룬 상황"이라고 말했다.

4대 원칙(선결 조건)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의 지속주둔 및 미 증원군 파견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다.

반 장관은 또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미사일 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동북아 전체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구체적인 액션플랜(행동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직된 한·일관계와 관련,"문제의 키는 일본이 갖고 있다"며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안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치 쇼타로 외무성 차관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려운 때일수록 대화는 지속해야 한다"며 "야치 차관이 온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