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자문회사인 고려아시아가 북한의 대동신용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북한 투자 기금인 조선개발투자펀드(CDIF)의 운용을 맡고 있는 고려아시아가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합작 금융기관인 대동신용은행을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거래하고 있는 대동신용은행은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위조지폐 제작·유통과 돈 세탁 등을 이유로 BDA에 금융 제재 조치를 취한 여파 때문에 지난해 9월 이후 사실상 금융 거래가 마비된 상태다.

콜린 매카스킬 고려아시아 회장은 "미국의 제재만 잘 풀어가면 대동신용은행의 가치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마카오에 묶인 대동신용은행의 700만달러어치 자산을 미국 정부가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시아는 현재 조선개발투자펀드를 통해 5000만달러 규모의 대북 투자를 준비 중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