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갱년기 증후군 여성 환자와 대화하다 보면 하나같이 병의 원인이 호르몬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 호르몬을 섭취해야 하는데 유방암이 두려워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중년의 폐경기가 돼 모든 여성이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고 갱년기 증후군에 시달린다면 호르몬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여성이 갱년기 증후군에 노출되진 않는다.

갱년기 증후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는 여성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멀쩡하던 몸에 왜 갑자기 호르몬 이상이 생긴 걸까?

호르몬은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해 준다.

따라서 반드시 서로 반대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있으며 어느 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즉시 반대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런 작용을 길항 작용이라 하며 이는 자율 신경계의 주된 영역이다.

간단히 말해서 자율 신경계의 길항 작용(균형을 유지해 주는 기능·항상성)이 무너지면 호르몬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

그렇다면 무엇이 갱년기 장애의 원인이 될까? 호르몬인가 아니면 보다 근원적으로 자율 신경계를 문란하게 하는 어떤 원인이 문제인가.

이쯤 되면 자율 신경의 문란이 갱년기 증후군의 원인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율 신경의 길항 작용을 무너뜨린 원인을 찾아야 부작용 없는 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서양 의학적 방식으로는 사람마다 다른 체질을 구분할 수도 없고 사람의 기초 체력이나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하기 곤란하다.

한의학만이 어떤 조건(체질,기초 체력의 정도)이나 변수(생활 패턴,감정,음식)가 문제를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궁극적인 치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생활 속의 어떤 조건이나 변수가 자율 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지 분석해서 그 원인을 없애야 한다.

길항 호르몬으로 조절하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매한 짓이다.

<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