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발차기로 동네 뚝방의 불량배들을 제압해 '18 대 1'의 전설을 낳은 박정권(박건형).

욕설과 허풍으로 무장한 '구강 액션'의 달인 유경로(MC몽).

싸움을 싫어하지만 한순간 선빵(선제 공격)을 날리는 기성현(이천희).

이들 셋이 학군과 뚝방을 접수하고 '노터치파'를 결성한다.

하지만 정권이는 더 큰 조직을 찾아 떠나고 다시 뚝방은 뚝방파에게 넘어가는데….

조범구 감독의 '뚝방 전설'은 액션 코미디다.

여느 액션 못지않게 멋진 장면이 가득하다.

거기에다 MC몽의 코믹한 연기가 더해져 재미까지 확보했다.

한마디로 화려한 코믹액션 영화다.

"성장 과정에서 누군가 죽어가는 이야기는 싫다.

방황했을 뿐 죽을 이유는 없다"는 감독의 말처럼 청춘들의 방황을 귀엽게 담았다.

가수 MC몽이 맡은 유경로가 주부 노래교실을 열고 아줌마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장면은 배꼽을 잡게 한다.

기성현이 병원 직원으로 생활하는 에피소드들도 코믹하다.

젊은 날 방황하던 주인공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재미 있게 담아 냈다.

하지만 싸움으로 시작해서 싸움으로 끝나 버리기에 다소 허무하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인공들과 동네 양아치들이 싸우더니 마지막까지도 싸우는 장면이다.

이 때문에 작품의 메시지는 약해졌다.

또한 중간쯤 나오는 사람을 칼로 찌르는 장면은 너무 잔인하다.

조폭 개입은 진부하고 철거민의 모습은 식상함을 안겨 준다.

'짱'이 되겠다는 정권이와 별다른 생각 없이 그를 따라 싸우는 유경로,기성현의 모습은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생각 없이 사는 젊은이들의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권상우를 위한 영화라면 '뚝방 전설'은 박건형을 위한 영화다.

액션 장면과 스토리 등 많은 장면에서 박건형에게 초점이 맞춰져 세 명이 주인공이란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연기자란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말한 MC몽은 연기력도 아직까지는 부족해 보였다.

7일 개봉,18세 관람.

박민호 인턴기자 pmh007@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