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코어는 그린에서 판가름난다.

그런데 퍼트하는 방법,그립을 잡는 방식은 십인십색이다.

쇼트게임 전문 교습가 데이브 펠즈는 가장 많이 쓰이는 다섯 가지 퍼트방법에 대한 실험을 했다.

퍼트가 잘 안 되는 골퍼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해 변화를 시도해봄직하다.

○벨리(보디)퍼터:일반퍼터와 롱퍼터의 중간길이(41∼47인치)에 해당하는 퍼터로,퍼트할 때 그립 끝이 복부에 닿는다.

로버트 가메즈가 이 퍼터를 사용 중이며,비제이 싱과 콜린 몽고메리도 한때 애용했다.

이 방법은 스트로크할 때 공을 때리지 않고 '스윙'하도록 해준다.

또 손목꺾임이나 상박의 회전을 최소화해 '시계추 동작'을 내게 한다.

단거리에서 장거리에 이르기까지 성공률이 높다.

○크로스핸드 그립: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오는 퍼팅그립으로 짐 퓨릭,리 잰슨 등이 애용한다.

이 역시 손목과 상박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어깨와 퍼트라인이 스퀘어가 되도록 해준다.

장·단거리 퍼트에 효험이 있다.

단 롱퍼트나 브레이킹퍼트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

○롱퍼터:로코 미디에이트,스콧 매카런 등이 사용하는 퍼터로 그립 끝이 가슴이나 턱에 닿을 정도로 퍼터가 길다(48∼54인치).롱퍼터도 벨리퍼터처럼 스트로크를 때리지 않고 스윙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시계추 동작을 할 수 있게 한다.

아래쪽에 위치한 손으로 스윙만 하면 되므로 3m 이내의 중·단거리에 효과가 있다.

단 롱퍼트나 바람이 불 땐 불리하다.

○집게발 그립:크리스 디마르코가 이 그립을 하는 대표적 선수다.

힘이 실리는 손이 수동적인 위치가 돼 손으로 컨트롤하는 동작이 없어진다.

새로운 그립이므로 새로운 기분으로 퍼트할 수 있지만,그 생소함이 바로 단점이기도 하다.

○역오버래핑 그립:오른손이 아래에 위치하는 전통적 퍼팅그립이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많은 프로들이 애용 중이나 실험 결과 성공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5m 이상의 롱퍼트와 브레이크가 심한 퍼트에서만 수위를 차지했다.

손목이나 퍼터페이스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방향성·거리감 확보의 관건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