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산단 내 다국적 기업인 ㈜캐리어 광주공장(대표 맥스김)이 경영난을 이유로 명예퇴직 형식의 대량 감원을 단행해 지역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

30일 캐리어 광주공장에 따르면 전체 직원 1100여명 가운데 30%가량인 330여명에게 명예퇴직 신청서를 받아 지난 24일자로 퇴직 처리했다.

회사측은 지난달 28일 구조조정계획을 공식 발표한 뒤 한 달여의 신청 기간 동안 자발적인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최근 수년간 주생산품인 에어컨의 수출과 국내 판매 부진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경제계에서는 캐리어의 이번 구조조정이 과다한 인건비 문제로 국내 생산라인을 중국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철수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만큼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대량 감원에 따라 캐리어는 광주공장의 컴프레서 생산라인과 룸에어컨 실외기 2개 라인도 폐쇄했다.

한편 캐리어 광주공장은 다국적 기업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그룹 계열의 세계 최초 에어컨 제작사 캐리어의 국내법인 중 하나다.

캐리어사와 대우그룹이 공동지분 참여를 통해1985년 대우캐리어로 설립돼 에어컨과 컴프레서 등을 생산해오다가 2000년 캐리어사가 100% 지분을 확보하면서 회사명이 캐리어로 변경됐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