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은 타이거 우즈(31·미국)가 프로에 데뷔한 지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우즈는 골프 기량도 그렇거니와 규칙을 숙지하고 이용하는 데도 독보적이다.

그가 10년 동안 규칙을 위반해 벌타를 받은 것은 단 한 번이다.

우즈는 '거물'답게 논란이 일 수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정받기도 한다.

그가 플레이할 때는 갤러리들이 페어웨이 가장자리에 벽을 쌓다시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빗맞은 샷이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일이 잦고,로스트볼도 거의 안 생긴다.

우즈가 규칙과 관련해 화제가 된 사례를 모아본다.

○10년간 유일한 규칙위반=2005년 미국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 4라운드 10번홀.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날아갔다.

볼이 멈춘 곳 옆에는 임시담장(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 쳐져 있었다.

우즈는 방해가 되는그 담장을 제거한 뒤 샷을 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치운 뒤 샷을 했으므로 2벌타가 따랐다.

그 상황에서는 구제절차를 밟아 드롭한 뒤 샷을 했어야 했다.

우즈가 지난 10년간 규칙 해석을 잘못해 받은 유일한 벌타다(24조2항).

○바윗돌 치우고 샷=1999년 피닉스오픈 4라운드 13번홀.티샷이 바윗돌(너비 1.2m,높이 60cm,두께 60cm) 앞에 멈췄다.

바윗돌 때문에 그린을 향해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우즈는 '루스 임페디먼트' 크기나 무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데 착안했다.

생장하지 않고 고정돼 있지 않으며 땅에 단단히 박혀 있지 않으면 바윗돌도 루스 임페디먼트가 되는 것이다.

우즈는 갤러리 7∼8명의 힘을 빌려 바윗돌을 치우고 난 뒤 샷을 했다.

해저드 외 지역에서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할 수 있다(23조).

○갤러리가 볼을 페어웨이로 던져=2006년 USPGA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볼은 숲이 아니라 그런대로 칠만한 곳에 멈췄다.

한 열성 갤러리가 구르고 있는 볼을 집어 페어웨이쪽으로 던진 것이다.

이 경우 '공정의 이념'에 따라 볼을 원위치에 갖다놓아야 한다.

우연히 국외자에게 맞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고의'로 그랬기 때문.프로골퍼 래니 왓킨스 등이 볼을 원위치 근처에 드롭해야 한다고 지적했는 데도 경기위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19조1항,1조4항).

○경기위원도 우즈 편?=2006년 포드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티샷이 보리수 밑에 멈췄다.

나무 때문에 샷을 하기 곤란한 위치.그런데 나무 밑으로 가 샷을 하려고 보니 발 끝에 카트도로가 걸렸다.

우즈는 경기위원에게 "스탠스가 카트도로에 걸친다"고 말했고 '무벌타 드롭'이 허용됐다.

우즈는 라이가 좋은 곳에서 샷을 한 뒤 파를 잡았다.

규칙 24조2항b의 예외조항에 '플레이어는 움직일 수 없는 인공장애물 이외의 것에 의한 방해 때문에 볼을 치기 어려운 경우 구제받지 못한다'고 돼 있다.

우즈가 구제받은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따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