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을 앞뒤 바퀴로 삼아 달렸던 세계 경제 '모터사이클'의 추진력이 수명을 다하면서 고성장-저물가라는 골디락스(goldilocks) 시절도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0일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는 "2002년 이래 세계 경제를 떠 받친 축은 미국의 소비와 그에 기댄 중국의 투자 열기였다"고 지적했다.미국서는 극단적 정책 완화로 자산인플레와 소비 열기가 성행하고 97년 리세션 위협을 느꼈던 중국은 케인지형 성장 모델을 빌려와 투자 증대를 통한 경기 부양.

여기서 파장되는 미국의 인플레 압력은 중국發 디플레 힘에 의해 봉쇄돼 금융시장에서는 골디락스를 맛본 것.

시에는 "그러나 글로벌 물가가 고개를 들며 생산성 둔화를 불러오면서 모터사이클 시대도 막을 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중국으로 공장을 옯겨가며 저원가 노농력을 누렸던 잇점이 거의 한계에 봉착했다고 설명.또한 중국의 수출 붐에 의해 탄생한 시스템내 과잉 유동성은 그동안 원자재 거품을 불러오고 지대가격 상승까지 야기, 중국 자체적으로도 인플레 압력이 구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인플레 상승에 영향받아 모터사이클의 한 바퀴가 흔들리는 가운데 성장 측면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

미국의 부동산 붕괴로 소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물론 독특한 차입문화로 미국의 소비가 그럭저럭 버틸 수 있으나 문제는 미국의 소비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세계의 인플레 역시 내려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은 성장 둔화로 인플레가 내려갈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글로벌 실질금리가 지난 13년의 평균치 1.5%보다 0.5%P나 낮아 인플레 압력은 계속 맴돌 수 있다고 강조.

시에는 "따라서 내년 세계 경제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를 겪을 수 있다"며"성장률 3.5%와 인플레 4%선을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채권시장이 가장 위험하고 고공권에 놓여 있는 부동산이나 원자재도 숨을 데로 적절치 않다고 진단했더.금리가 높아지고 기업이익이 둔화될 것이므로 주식도 신통치 않을 수 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