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삼성카드 전환사채(CB) 투자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삼성카드 주식이 상장돼 주가가 오를 경우 CB 투자자들은 상당한 전환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카드 상장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CB 투자 자체만으로는 메리트가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29일 삼성카드 CB는 장내에서 30원 내린 1만3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발행가격(1만원) 대비 32.7%의 높은 가격이다. 삼성카드 CB는 2004년 초 카드사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때만 해도 9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투자매력이 낮았다. 그러나 이후 증자 등으로 자본구조가 개선되면서 2004년 말부터 발행가를 회복하기 시작,최근까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카드 CB는 이미 장내 거래가격이 상당폭 오른 데다 현재 시점에서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보장 수익률이 연 4% 선으로 낮아 채권 자체로는 그다지 투자매력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카드가 상장된다면 사정은 다를 수 있다. 2003년 6월 삼성카드 CB 발행 당시 주식전환가액은 2만4000원으로 정해졌지만 이후 증자 등을 거치면서 8608원으로 낮아졌다. 향후 상장시 공모가격이 주당 8608원을 넘으면 전환가격이 그대로 유지되지만,만약 공모가격이 이보다 낮아지면 전환가격 또한 낮게 조정된다.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훨씬 웃돌 정도로 상승하면 CB 보유자들의 경우 전환차익이 생기지만 현재로선 상장 후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카드 주식은 장외에서 주당 9800원 선에 거래가격이 형성돼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