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는 전통사찰의 강원에서 가르치는 스님을 강사라고 하고 그 중에서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스님을 강백(講伯)이라고 한다.

이들은 참선하는 스님이 깨달음을 이뤄 선맥을 잇는 것처럼 스승으로부터 전강(傳講)을 받아 강맥(講脈)을 이은 경전의 대가들.

당대 최고의 강백들이 전통강원의 문을 나서 깊고도 넓은 경전의 세계를 일반 대중에게 들려주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9월16일부터 10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경전수행을 통한 깨달음-10대 강백 초청 강설대법회'다.

봉선사는 여느 전통사찰들이 선의 도량을 자부하는 것과 달리 교종본찰로서 이름 높은 곳.

근ㆍ현대의 대강백으로서 팔만대장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데 일생을 바친 운허 스님의 자취가 역력하고 그 뒤를 이어 한글대장경을 완간한 월운 스님이 조실로 있는 곳이다.

또한 대웅전을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쓰는 등 건물의 편액과 주련을 한글로 써 경전 대중화를 직접 실천하는 사찰로서도 유명하다.

이번 강설대법회는 대승경전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금강경과 화엄경,아함경,열반경,해심밀경,법화경,정토삼부경,원각경,능엄경,육조단경 등을 당대 최고의 강백들이 설명하고 논찬자들과 문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해인사 강원 강주를 지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평생을 강원 강사로 살아온 의룡 스님,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수덕사 강주 응각 스님,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화엄학연구원장 각성 스님,부산 미륵암 주지 백운 스님,울산 학성선원장 우룡 스님,쌍계사 승가대학장 통광 스님,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 등이 강사로 나선다.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은 "이번 대법회는 경전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열어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31)527-1956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