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임팩트시 왼쪽 눈이 볼 뒤에 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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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왕복종합건설㈜을 운영하는 김창호 사장(47)은 여섯 번 도전 끝에 지난 15일 레이크우드(옛 로얄)CC 챔피언에 올랐다.
2002년 예선전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메달리스트로 본선에 나갔으나 분패했고 2년 전에는 막판 결승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결국 이번에 아마 골퍼로서의 최고 영예를 안았다.
1994년 골프를 시작한 김 사장은 3년간 90타대와 100타대를 오가는 평범한 '주말골퍼'였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는 5개월간 레슨도 받고 오전 오후에 연습장에 갈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러나 일이 바빠 1년에 라운드하는 횟수가 너무 적다보니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오기가 생긴 것은 주변 선배들의 질타 때문이었다.
"라운드만 하면 100타를 넘게 치니까 선배들이 어느날 '골프연습 좀 해라,최소한 동반자들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정신이 번쩍 들었죠.그때부터 라운드 전에 반드시 연습하고 라운드 후 술을 마시더라도 연습장에서 복습하며 실력을 닦았습니다."
5개월쯤 지나니까 스코어가 80타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행운의 숫자가 겹친 77타를 치면 '싱글 기념패'를 받으려고 했어요.
78∼81타를 5차례 정도 친 다음 갑작스레 '언더파'를 기록했지요.
'언더파' 기념패를 먼저 받다보니 '싱글 기념패'는 받지 못했습니다."
김 사장의 골프 잘치는 비결은 '이미지 훈련'.평소 연습장을 자주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집과 사무실에서 가벼운 빈 스윙이나 퍼팅연습을 하고 러닝머신으로 몸을 풀기도 한다.
또 골프 방송을 보면서는 프로들의 스윙 이미지를 '내 것'으로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떤 스윙을 하더라도 임팩트감은 똑같고 테이크백도 똑같다고 생각하죠.상체의 긴장을 푼 채 하체를 흔들리지 않게 하면서 임팩트시 왼쪽 눈이 볼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연습장에 매일 가지 않더라도 원포인트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김 사장은 "연습도 안 하고 레슨도 받지 않으면서 실력이 늘기를 바랄 순 없다"며 "다른 골프장에서도 클럽챔피언에 올라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2002년 예선전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메달리스트로 본선에 나갔으나 분패했고 2년 전에는 막판 결승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결국 이번에 아마 골퍼로서의 최고 영예를 안았다.
1994년 골프를 시작한 김 사장은 3년간 90타대와 100타대를 오가는 평범한 '주말골퍼'였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는 5개월간 레슨도 받고 오전 오후에 연습장에 갈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러나 일이 바빠 1년에 라운드하는 횟수가 너무 적다보니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오기가 생긴 것은 주변 선배들의 질타 때문이었다.
"라운드만 하면 100타를 넘게 치니까 선배들이 어느날 '골프연습 좀 해라,최소한 동반자들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정신이 번쩍 들었죠.그때부터 라운드 전에 반드시 연습하고 라운드 후 술을 마시더라도 연습장에서 복습하며 실력을 닦았습니다."
5개월쯤 지나니까 스코어가 80타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행운의 숫자가 겹친 77타를 치면 '싱글 기념패'를 받으려고 했어요.
78∼81타를 5차례 정도 친 다음 갑작스레 '언더파'를 기록했지요.
'언더파' 기념패를 먼저 받다보니 '싱글 기념패'는 받지 못했습니다."
김 사장의 골프 잘치는 비결은 '이미지 훈련'.평소 연습장을 자주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집과 사무실에서 가벼운 빈 스윙이나 퍼팅연습을 하고 러닝머신으로 몸을 풀기도 한다.
또 골프 방송을 보면서는 프로들의 스윙 이미지를 '내 것'으로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떤 스윙을 하더라도 임팩트감은 똑같고 테이크백도 똑같다고 생각하죠.상체의 긴장을 푼 채 하체를 흔들리지 않게 하면서 임팩트시 왼쪽 눈이 볼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연습장에 매일 가지 않더라도 원포인트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김 사장은 "연습도 안 하고 레슨도 받지 않으면서 실력이 늘기를 바랄 순 없다"며 "다른 골프장에서도 클럽챔피언에 올라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