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회의적으로 여겨져왔던 유선 통신업종 내 M&A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동통신의 경우 내년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29일 노무라증권은 통신업종 분석자료에서 "데이콤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게 든다"면서 M&A 현실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향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입자 탈퇴 및 이동은 가입자 기반 확대에 드는 비용을 더욱 높일 것이며 광고와 인건비, 고객 서비스 등에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

예로 LG파워콤이 향후 15년간 360만 가입자를 직접 유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가입자당 840달러일 것으로 분석.

그러나 만일 데이콤이 주당 7500원의 가격으로 이미 36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가입자당 비용은 590달러로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노무라는 "하나로를 인수하는 방법이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며 "데이콤이 하나로를 인수할 수 있으며 연내 관련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데이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뒤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파워콤과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추측.

또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들이 현주가 기준 30%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나 데이콤이 주식 및 채권 발행으로 쉽게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M&A 가능성을 제고시키는 근거로 꼽았다.

단 인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되거나 성숙 단계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가열될 경우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로텔레콤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데이콤에도 투자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했다. KT는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이동통신 업종에 대해 내년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SK텔레콤 투자의견을 매수로 지속했다. LG텔레콤은 비중축소에서 매수로, KTF는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