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 오락실 게임 업주들은 월 35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매달 3억~4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다.

성인 오락실 업주들이 투자 2개월 이내에 원금을 모두 회수한다는 계산이다.

'세 명이 총 10억원을 투자해 바다이야기 100대로 사업하면 석 달 안에 투자원금을 전부 건질 수 있다'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27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다이야기' 게임업자 윤모씨는 게임기 115대로 하루에 5000원권 상품권 2만∼4만3000장을 환전해 주고 한 달 평균 39억원의 매출을 올린 사실이 업소 통장 등 각종 증거를 통해 범죄 사실로 인정됐다.

동종 게임기 100대를 차려놓고 영업을 하던 방모씨는 상품권 환전으로 한 달 평균 3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다 적발돼 최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경품용 상품권 환전만으로 월 30억~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게임기의 평균 승률이 95%임을 감안하면 실제 게임장 업주가 벌어들이는 돈은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짐작된다.

게임장에서는 손님이 없는 새벽시간 등을 이용해 게임기의 승률을 90% 등으로 조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승률을 조금만 낮춰도 바로 수입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에 환전수수료 10%를 합치면 게임장을 찾는 고객 게임비의 20% 이상까지도 고스란히 업주의 주머니로 떨어질 수 있다.

이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업소의 순수익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수익 규모는 하루 평균 몇 장의 상품권이 경품으로 배출되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의정부지법이 지난 3월 사행행위규제 및 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정모씨의 사례를 보면 성인 오락실의 순수익을 알 수 있다.

정씨는 '바다이야기' 게임기 151대를 차려 놓고 하루에 4만장 꼴로 4개월간 모두 482만장의 경품용 상품권을 고객들에게 환전해 줬다.

5000원짜리 상품권 1장당 수수료 10%(500원)를 공제하는 방식으로 챙긴 환전 수익은 무려 24억1000만원.한 달에 6억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이에 비해 정씨가 투자한 비용은 게임기 1대당 값을 700만원으로 따졌을 때 151대 가격 10억5700만원과 직원 월급,업소 임대료 등 월 10억90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영업한 지 2개월 만에 투자원금을 사실상 전액 회수했다는 계산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