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기관인 가톨릭출판사가 28일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다.

120년이라는 가톨릭출판사의 나이는 1886년 한ㆍ불조약 체결 이후 천주교가 포교의 자유를 얻자 일본 요코하마에 있던 '성서활판소'를 서울 정동으로 이전한 것을 기준으로 한 것.

하지만 실제 창립연도는 이보다 5~6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조

선 정부의 박해를 피해 1880년 요코하마의 레비인쇄소를 빌려 신자 최지혁의 글씨로 만든 최초의 '한글 신식 연활자'로 '한불자전'을 간행했고,이듬해에 요코하마에 출판사와 인쇄소를 겸한 활판소를 차렸던 것.

조선 정부가 세운 근대 출판ㆍ인쇄소인 박문국(1883년)이나 최초의 민간 근대 출판인쇄소인 광인사(1884년)보다 앞선다는 얘기다.

가톨릭출판사는 이후 목판본으로 간행됐던 '셩샹경' 등 교회서적을 활판으로 다시 간행했고,일제 때에는 순한글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경향신문'과 현존 잡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경향잡지' 등을 발행했다.

또 '가톨릭 청년',아동문학지인 '가톨릭 소년' 등의 정기간행물과 서적을 꾸준히 발행해왔으며 최근 들어 가톨릭교회의 신학과 사상ㆍ예술 등을 총망라하는 기획물 '가톨릭문화총서' 발행에 주력하고 있다.

가톨릭출판사는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28일 서울 중림동 사옥에서 '가톨릭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과 기념미사(오후 5시),전국 독후감 공모대회 시상식 등을 연다.

또 가톨릭화랑에서 '한불자전' 등 한국 출판역사의 중요 자료와 그동안 간행된 주요 출판물 등을 보여주는 가톨릭출판사 역사전시회도 9월14일까지 갖는다.

(02)360-911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