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를 함께 공격했던 칼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가 결별했다.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펀드는 25일 공시를 통해 스틸파트너스와의 의결권 공동 행사계약이 계약조건대로 지난 22일(한국시간) 종료됐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현재 KT&G 지분 4.87%,스틸파트너스는 2.81%를 갖고 있다.

그동안 KT&G 경영권 공격에서 보조를 맞춰왔던 양측이 결별하면서 각자의 지분율이 5% 밑으로 떨어짐에 따라 향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보고 의무가 없는 만큼 사실상 이들의 행적은 더이상 감지할 수 없게 됐다.

KT&G 관계자는 "양측이 공동 의결권 해지 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아직 알 수 없다"며 "KT&G는 이들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이미 발표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대규모 주주환원과 주가상승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자연스레 매각을 염두에 두고 결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KT&G 주가가 아직도 상승 전망이 밝은 만큼 추가 차익을 얻기 위해 이번 계약 해지 이후에도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가 각자 지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이 각각 지분을 추가 매입한 후 다시 연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