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SBS ‘뉴스추적’‘30일간의 동행취재-거제도에서 탈출한 20살 성매매 여성 봄이’편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이날 방송에서는‘뉴스추적’ 제작진이 성매매 특별법 이후에도 여전히 성매매를 강요하고 선불금으로 여성들을 묶어 놓는 업소들의 실태를 고발하고 경찰과 시청, 여성단체들이 성매매 업소를 합동 단속하는 과정을 현장 취재했다.

20살 봄이라는 성매매 여성은 거제의 한 유흥업소를 탈출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20살 ‘봄이’(가명)는 가출 이후 다방에서 일하다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지난해 11월 거제도의 한 유흥업소에 들어갔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방송 내용이 너무 술집 업주만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편파 방송을 한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과 근절되야 할 성매매 실태를 볼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먼저 방송을 제보한 봄이에 대해서는 업주의 돈을 빌려 사고 싶은 것 마음껏 사고 갚으려니까 아까워 방송에 이같은 내용을 제보한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의견이 많다.

시청자들은 “업주에게 빌린 돈으로 봄이라는 여성은 옷도 구입한 것인데 이제 와서 이런 방송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방송에서 보면 요양원 화면이나 모든 화면에 샤넬 옷과 머리핀 등이 보이던데 이런 것들을 선불금으로 구입하고 돈 갚을 것이 두려워 고의적으로 방송국에 연락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받은 선불금 1300만원. 흥청망청 그많은 액수를 다쓰고 갚자니 아까워 신고를 한거 같은데요”등 글을 올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명품을 착용하고 등장한 봄이를 보면서 과연 저 여성이 억압당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성매매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실은 자기가 쓴 돈을 갚기가 겁나 악의적으로 방송 보도를 이용한 것 같다는 의견이다.

반면 봄이의 방송분을 보고 성매매 여성의 실태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방송에서도 봤잖습니까. 한 업주가 자기가 데리고가서 옷 고르라고 해놓고 주인하고 업주끼리만 계산을 한다고”, “업주끼리만 계산을 하니 값을 부풀리기 일쑤고 그러면 빌린 돈이 점점 불어나 빠져나오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정말 무섭군요~꿈에 나올까 겁납니다”, “봄이가 명품을 착용한 것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 그것이 진품인 지도 알 수 없고 그런 물건을 사용해야 하는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등 의견을 게시하고 있다.

이런 의견을 내놓은 시청자들은 성매매 특별법이 발효된 지 2년이 지났다. 그러나 발효 직후 70%나 줄었던 성매매 집결지 여성이 지금은 다시 성매매 특별법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의견이다.

이번 방송은 봄이라는 여성을 통해 성매매 특별법의 현실과 봄이라는 여성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 가운데 성매매 여성에 대한 개선책이 빨리 마련되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이날 방송된 SBS ‘뉴스추적’은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의 조사에서 전국 1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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