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브랜드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LG그룹과 채권단은 2003년 카드사태 당시 새로운 인수업체가 결정된 이후 3개월까지만 LG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신한지주는 LG카드를 인수한 뒤 2년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본계약 체결 3개월 이후부터는 LG카드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2년간 LG카드 브랜드를 유지하는 방안을 LG그룹 측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계열 분리됐거나 매각된 기업에 대해서는 LG그룹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브랜드 사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한지주가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한다 하더라도 이 같은 원칙에 벗어나기 때문에 사용을 허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LG그룹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새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