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양말 의류 등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의 아세안(ASEAN) 국가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상품 협정 타결로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100여개 품목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돼 이르면 올해 말부터 특혜관세를 부여받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아세안 9개국 통상장관들(태국 제외)은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경제장관 회의에서 개성공단 제품에 특혜 관세를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한 한·아세안 FTA 상품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이 협정은 올해 말께 관련국 국회 비준을 받으면 발효된다.

양측은 지난 5월 상품 협정을 타결하면서 각 아세안 회원국이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거나 생산 예정인 232개 품목 중 100개를 각각 선정,특혜관세를 부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세안 9개 회원국이 각각 확정한 100개 품목을 비율로 보면 의류 관련 품목이 24.8%로 가장 많고 △시계 17.9% △신발 12.8% △편물 의류 9.1% △전기기기 TV VTR 7.2%이다.

말레이시아는 의류 21개,시계 22개,신발 15개 전기기기 13개 등을 특혜관세 품목으로 선정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의류와 신발을 특혜관세 품목에서 빼는 대신 전기기기 20개,시계 28개 품목 등에 특혜관세를 부여키로 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의류 32개,시계 19개,신발 14개 품목 등을 포함시켰다.

한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FTA 협상과 관련,"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를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은 무척 중요한 문제"라며 "전체 (협상) 패키지를 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마지막에 가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