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은 불공정 행위를 하지 않았다.”지난 2년간 이어진 메디톡스와 휴젤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소송’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론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국내에 처음 팔기 시작한 메디톡스는 경쟁사인 휴젤이 자사의 균주를 몰래 가져다 썼다며 2022년 ITC에 제소했다. 휴젤은 사실무근이라며 소송을 이어왔고 지난 10일 예비판결에서 ITC가 휴젤 손을 들어주며 양사의 싸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하지만 두 회사 간 소송전이 여기에서 종결될지는 불확실하다. 게다가 국내 다른 경쟁 업체들과의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디톡스가 다른 경쟁사들이 자신의 균주를 도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2017년부터 계속되는 ‘K보톡스’ 집안싸움의 이면에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논란, 정부의 독소관리 부실, 급성장하는 K뷰티 주도권 경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디톡스 vs 대웅·휴젤, 끝나지 않는 법정 다툼소송의 직접적인 불씨는 ‘균주 도용’이다. 흔히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보툴리눔 균에서 뽑아낸 톡신(독소)을 정제해 원액으로 쓰는 미용 치료제다. 정제 기술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시장 진입의 핵심은 균 확보 여부다.2006년 최초의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내놓은 메디톡스의 균주는 양규환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연구하다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이반 홀 박사가 1920년 세계 최초로 발견한 오리지널 균(홀A하이퍼)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열리면서 메디톡스 매출은 2007년 51억원, 2008년 10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후 휴젤(2009년), 대웅
정부가 추진해 온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무산된 후폭풍이 클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 주요 주주나 재무적·전략적 투자자 간 책임 공방도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정 번복 가능성 작아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정부의 28㎓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 선정 취소에 대해 행정소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문 이후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행정처분 취소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법적 논거를 다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주말 내내 휴대전화를 꺼두고 ‘두문불출’했다는 후문이다. 당장은 청문 과정에서 취소가 부당하다고 적극 소명하는데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4일 스테이지엑스에의 28㎓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청문 절차는 늦어도 다음 달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다만 청문 과정에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KT 자회사 지니뮤직이 버추얼 아티스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패러블엔터테인먼트와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니뮤직은 패러블엔터에 일정 규모의 지분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패러블엔터테인먼트는 ‘이세계아이돌’ 등 국내 주요 버추얼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획사다. 지니뮤직은 패러블엔터와 손잡고 버추얼 아티스트를 활용한 음원 유통, 음반 제작, 공연, 커머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영역을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으로 본격 확장한다는 방침이다.버추얼 아티스트는 확고한 팬덤을 보유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추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인욱 지니뮤직 대표는 “패러블엔터테인먼트의 사업역량과 버추얼 아티스트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며 “기존 음악 생태계에서 버추얼 아티스트 영역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시도는 기존 주력 사업인 음원 서비스가 유튜브뮤직에 크게 밀리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새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최근 국내 음원 서비스 이용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유튜브가 월정액 사용료 1만4900원의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자에게 유튜브 뮤직을 공짜로 제공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