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인 A8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입니다.

한국에서 팔리는 아우디의 '풀-옵션' 수준은 일본보다 높습니다.

한국인들은 워낙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럭셔리 카 시장은 더욱 커나갈 것입니다."

도미니크 보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소비자들의 독특한 소비문화를 감안하면 '한국의 럭셔리 수입차 시장이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일부 의견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보쉬 사장은 "'최고 중의 최고'를 찾는 한국인들의 소비 트렌드와 한국의 경제성장 등을 감안하면 럭셔리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쉬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또 다른 특징으로 미국이나 유럽,일본 소비자에 비해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이 적다는 것을 꼽았다.

신제품에 대한 수용 능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디자인과 성능만 받쳐준다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늦깎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아우디코리아가 그랬다.

2004년 7월 한국법인을 세우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지 2년여 만에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4강체제'를 구축한 것.판매 성장세만 보면 머지않은 시기에 기존 '빅3'마저 집어삼킬 태세다.

아우디는 올 상반기에도 작년 상반기(1351대)보다 68.5%나 늘어난 2276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이는 아우디코리아의 성공을 설명하는 일부분일 뿐 근본적인 성공 요인은 △완성도 높은 제품 △경쟁력 있는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 능력 △효과적인 마케팅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만큼 아우디코리아의 '입김'이 세진 건 당연한 일.럭셔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Q7에 장착한 통합 조종장치인 'MMI(Multi-media Inter face)'에 한글이 채택된 게 한국법인의 위상이 높아진 대표적인 사례다.

보쉬 사장은 "아우디 본사는 연간 1만5000대 이상 판매하는 9개 국가에만 해당국 언어로 표현되는 MMI를 개발해왔다"며 "한국 시장 판매대수가 연간 4000대 수준인 만큼 특혜를 베푼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까지 A6와 A8 등 다른 차종에도 한국어 MMI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쉬 사장은 아우디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우디와 함께 하는 진정한 럭셔리 체험'을 모토로 한 'VIP 마케팅'을 적극 벌이기로 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럭셔리에 관심은 있지만 즐기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앞으로 아우디 고객들을 위해 보석 술 여행 등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입니다.

럭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말이죠."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