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경쟁사 CEO(최고경영자)에게서 성공 비결을 배웁시다."

제환석 FnC코오롱·코오롱패션 대표가 같은 업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경쟁사 CEO 및 임원 등을 초빙해 자사 임직원들에게 성공 비결에 대한 강연을 듣게 하고 있어 화제다.

FnC코오롱은 지난 4월 스포츠캐주얼 분야에서 자사의 '헤드'와 경쟁 관계에 있는 EXR의 민복기 사장을 불러다 강연을 들었다.

민 사장은 패션계에 '캐포츠' 열풍을 불러일으킨 EXR의 론칭 당시 비화를 들려 준 뒤 헤드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평가도 곁들였다.

또한 최근 성공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하고 있는 EXR의 세계화 전략을 코오롱 임직원들에게 소개했다.

하반기 첫 강의에는 여성복 '쿠아'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이랜드 계열 여성복 브랜드 '데코'를 총괄하고 있는 김연수 이사를 초청해 놓은 상태.김 이사는 25일 FnC코오롱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 트렌드의 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할 예정이다.

제 대표는 "여성복 파트의 팀장들은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데코' 브랜드에 대해 스터디하고 질문안까지 만들어 뒀다"며 "같은 업종에서 뛰고 있는 경쟁사 책임자가 그 어떤 전문가보다 훌륭한 스승"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