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가 카드사 잡네" … 전업계 카드3사 "은행에 잠재고객 다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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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롯데 현대 등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짙은 안개속이다.
전업계의 ‘터줏대감’격이었던 LG카드가 신한금융그룹으로 넘어감에 따라 전업계의 시장지배력은 갈수록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세제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체크카드의 신용공제폭을 확대키로 했다.
엎친데 덮인 격이다.
당분간 안개속을 헤어나지 못할까 자못 우려될 정도다.
◆ 전업계 시장지배력 약화될 듯
현재 전업계로 분류해 여신금융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카드사는 LG,삼성,롯데,신한,현대,비씨카드 등 6개사.이 가운데 신용카드 발급 및 운영 프로세스 전문인 비씨카드와 금융그룹 자회사로 사실상 은행계와 다름없는 신한카드를 제외한 순수 전업계는 LG,삼성,롯데,현대 등 4개사다.
이런 가운데 1013만명의 회원(상반기 말 기준)을 보유,전업계의 '맏형' 역할을 해온 LG카드가 신한금융에 넘어가면서 전업계 카드사는 삼성,롯데,현대카드 등 3개사만 남았다.
카드업계는 전업계의 '덩치'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전업계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정책결정 과정에서 전업계의 '목소리'가 묻힐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 '신용카드는 은행에서 발급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전업계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산 증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에 '긴장'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연결된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체크카드에 대한 정부의 활성화 의지도 전업계로선 부담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는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보다 5%포인트 많은 20%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중은행들의 판촉 강화와 소비자들의 인식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체크카드 시장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수신 기능이 없는 전업계 카드사로선 은행계좌가 반드시 필요한 체크카드의 특성상 시중은행들이 체크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릴 때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은행에 계좌를 만들 때 이용액의 0.5%를 수수료로 은행에 지급해 구조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될 경우 나이 제한에 걸려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젊은 신용카드 잠재고객들을 은행계에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전업계의 ‘터줏대감’격이었던 LG카드가 신한금융그룹으로 넘어감에 따라 전업계의 시장지배력은 갈수록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세제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체크카드의 신용공제폭을 확대키로 했다.
엎친데 덮인 격이다.
당분간 안개속을 헤어나지 못할까 자못 우려될 정도다.
◆ 전업계 시장지배력 약화될 듯
현재 전업계로 분류해 여신금융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카드사는 LG,삼성,롯데,신한,현대,비씨카드 등 6개사.이 가운데 신용카드 발급 및 운영 프로세스 전문인 비씨카드와 금융그룹 자회사로 사실상 은행계와 다름없는 신한카드를 제외한 순수 전업계는 LG,삼성,롯데,현대 등 4개사다.
이런 가운데 1013만명의 회원(상반기 말 기준)을 보유,전업계의 '맏형' 역할을 해온 LG카드가 신한금융에 넘어가면서 전업계 카드사는 삼성,롯데,현대카드 등 3개사만 남았다.
카드업계는 전업계의 '덩치'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전업계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정책결정 과정에서 전업계의 '목소리'가 묻힐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 '신용카드는 은행에서 발급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전업계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산 증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에 '긴장'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연결된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체크카드에 대한 정부의 활성화 의지도 전업계로선 부담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는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보다 5%포인트 많은 20%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중은행들의 판촉 강화와 소비자들의 인식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체크카드 시장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수신 기능이 없는 전업계 카드사로선 은행계좌가 반드시 필요한 체크카드의 특성상 시중은행들이 체크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릴 때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은행에 계좌를 만들 때 이용액의 0.5%를 수수료로 은행에 지급해 구조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될 경우 나이 제한에 걸려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젊은 신용카드 잠재고객들을 은행계에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