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2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고공비행하고 있다.

6월 초 1만9000원대로 하락했던 주가는 어느 새 2만5000원 선으로 반등한 상태다.

CJ CGV가 2만50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삼성증권은 CJ CGV가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3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영석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와 월드컵 시즌이라는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화 흥행 선전과 매점 및 스크린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6.6%와 94.6% 늘었다"며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괴물'의 흥행 성공에다 서울 강남과 부산 대연동 등 5개 핵심 지역에 대규모 상영관을 새로 개장하면서 이익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한국증권도 CJ CGV에 대해 순환적 요인과 계절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하반기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로 3만2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최근 영화산업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 경기 회복으로 연간 4600만명을 상회하는 관객을 수익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뿐 아니라 영화 관람료 인상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산업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양증권도 CJ CGV에 대해 "부가사업의 성장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3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증권 구 애널리스트는 다만 "단기 주가는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상영관 확보에 투입된 자금이 많아 자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며 "영화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른 투자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등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