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명품간식 즐긴다고? … 몸에는 불량식품인데 …
성공한 4명의 여성 뉴요커의 생활을 그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이들 커리어우먼은 테이크아웃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간식으로 먹는다.

드라마의 인기는 라이프 스타일에 모방을 불러와 점심식사 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찾는 직장 여성들이 많다.

최근 들어 20~30대를 공략한 문화간식,명품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를 살린 명품간식이 꼭 몸에 좋지만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달고 뜨거운 도넛이나 크림이 많이 들어간 프라프치노,젤로또 등은 지방과 당 함량이 높아 비만,당뇨 등 성인병이나 충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휘핑크림 얹은 커피와 티라미수 한 조각 한 달 4kg 증가=직장인 윤진주씨(27)는 체중조절을 위해 점심에 밥 반공기로 가볍게 때운 후 유명 브랜드 커피 한 잔과 티라미수 케이크 한 조각으로 후식을 먹는다.

이 모습은 회사가 밀집한 지역의 점심시간에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명품 간식의 맛과 문화,그리고 분위기를 즐기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체지방은 증가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 커피 1컵은 약 400kcal,여기에 티라미수 케이크를 함께 먹으면 무려 800kcal가 넘는다.

이렇게 후식을 한 달간 매일 먹으면 섭취한 칼로리만 2만4000kcal로 체지방을 무려 4kg이나 증가시킨다고 한다.

후식으로 커피만 마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00kcal의 커피를 한 달간 먹었을 경우 체지방이 2kg 이상 증가한다.

50kg 몸무게의 여성이 섭취한 400kcal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4시간 정도의 가벼운 걷기,46분의 줄넘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먹은 만큼 칼로리를 소모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바쁜 직장인들이 꾸준한 운동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소모하기란 쉽지 않다.

365mc비만클리닉 신촌점 김정은 원장은 "후식이나 간식으로 인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로리가 낮은 대체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남은 점심시간 동안 주변산책이나 계단 걷기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인생] 명품간식 즐긴다고? … 몸에는 불량식품인데 …
◆당 성분은 충치도 유발=명품 간식은 치아건강에도 적신호를 준다.

충치는 일반적으로 단음식 선호도가 줄어드는 20대 이후부터는 점차 감소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들이 선호하는 간식들이 고당분 디저트류로 변하면서 성인의 충치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단음식이 충치를 유발하는 것은 입안의 세균 중 충치균인 뮤탄스 균이 당분과 합쳐지면서 산을 만들고 산이 치아를 녹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디저트인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설탕함량이 높은 크림이 많은 커피 등은 충치 위험이 매우 높다.

음료가 입안에 오래 머물수록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오랜시간 책을 보며 음료를 마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크림이나 캐러멜 등이 들어간 커피 등을 빨대로 먹는 것은 입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해 더욱 나쁜 영향을 준다.

아르나치과 방태훈 원장은 "당분이 많이 들어간 케이크나 커피 등의 섭취는 성인이라도 충치 발생률을 어린이와 같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음료 등 간식을 먹은 후에도 양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 등 과다섭취 몸은 '계엄령'상태=고칼로인 명품 간식은 비만뿐만 아니라 정제된 당분과 트랜스지방 성분이 많아 성인병 위험이 높은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설탕은 빠른 속도로 소화,흡수돼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요인이다.

이를 막기 위해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오히려 정상보다 혈당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다시 당분을 요구하게 되어 달콤한 식품을 먹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설탕의 롤러코스터'현상이라고 한다.

최일 세종병원 가정의학과장은 "간식이 유발하는 설탕의 롤러코스터 현상은 집중력 저하,두통,신경질,초조감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같은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을 망가뜨리고 당분에 대한 세포의 반응에 저항성이 증가,당뇨질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