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이 예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경기 과열을 억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되는 가운데 추가 긴축 여부와 국내 산업 및 증시에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 추가 긴축 잇따를 듯 vs. 긴축 압력 완화

21일 모건스탠리증권은 중국의 예대금리 인상이 늦은 감은 있으나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금리수준은 현 성장 여건상 너무 낮다고 지적하고 연내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린 후 내년에도 3~4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

인상폭은 0.27%씩으로 누적폭 예상치는 1.35%~1.62% 정도로 추산했다.

금리고점은 2008년에나 형성될 것이라면서 현 금리수준에서는 중국 경제의 과열이 단기적으로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

메릴린치도 매월 200~300억달러씩 쏟아져 들어오는 외화나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채권 만기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긴축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

일부에서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과잉 투자가 해소될 때까지 중국 정부의 긴축 의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9월 중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통한 위안화 절상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

반면 추가 긴축 압력이 뚜렷히 완화될 것이라는 상이한 의견도 있다.

도이치뱅크는 "이번 긴축으로 과잉투자나 대출 증가세가 다소 꺾일 것이나 예대금리를 같이 인상한 것은 그만큼 소비에 대한 자신감이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몇달 간 소매 매출 증가율이 14% 수준으로 지난해 말 12.9% 대비 약진.

연착륙 조짐을 보이는 경제활동이나 이번 금리인상 조치를 감안할 때 추가 긴축 압력은 확실히 약화될 수 있다면서 연내 한번 정도의 추가 긴축 시도를 예상하고 지준율을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 국내 수출·증시에 부담될 수도..파급영향 제한적

일단 중국의 경우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정부의 의지가 강해 3분기 이후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내 투자 증가세 둔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상품 수요 증가율이 낮아져 상품가격 조정 기대감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존재.

CJ투자증권은 "달러화 약세로 기대되는 상품 투자가 수요둔화 전망을 완전히 상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하반기 국내 對중국 수출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시 영향에 대한 의견은 불확실성 변수일 수 있다는 지적에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전망까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 대출금리 인상 후 단기 주가 급락 경험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우려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정책만으로 중국 경기 과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비화될 수 있으나 당국이 절상 의지가 없음을 피력해 온 점에서 이번 인상이 위안화 추가 절상을 대신하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설명.

결국 중국의 금리정책은 국내 증시의 불확실한 변수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은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미국 등의 선발주자를 중심으로 이미 8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를 통해 추가 긴축이 이미 예상됐었다는 점 등에서도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