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닥종이 회화 작가 함섭(64)이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3년 만에 개인전(24일~9월2일)을 연다.

한지의 잠재력을 화폭에 담아 새로운 회화 장르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는 '한낮의 꿈(Day dream)' 시리즈 20여점을 내놓는다.

함씨의 작품은 한국과 서구의 미를 절묘하게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해외 컬렉터들에게 더 인기를 끌어 왔다.

2000년 이후 미국 유럽 홍콩 등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한 해 평균 10여차례 출품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바젤 아르코 등 굵직한 아트페어에서는 상당수의 작품이 팔리기도 했다.

국내외 컬렉터들이 작품을 찾다 보니 작품값이 급등하고 있다.

1998년에 작품가격이 점당(100호 기준·162×130cm) 1200달러였던 것이 최근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

그의 작품은 한지와 닥나무라는 소재도 특이하지만 제작 과정도 독창적이다.

그는 오방색으로 물든 한지와 닥나무 껍질을 섬유질이 잘 분리되도록 물에 푹 담갔다 이를 다시 짓이겨 기본 바탕을 만든 후 화면에 붙여 마치 부조처럼 조형적인 질감을 돋보이게 한다.

작가는 "어떤 형상에 대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하긴 하지만 작업 결과는 우연의 미학을 보여준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춤추는 듯 붓과 페인트 통을 휘두르던 잭슨 플록의 액션 페인팅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02)544-848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