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 경쟁에 불을 댕겼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1만3000개 이상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선을 비밀리에 건조,다음 달부터 유럽∼아시아 항로에 전격 투입키로 한 것.이에 따라 그동안 1만TEU급 선박을 발주했거나 발주를 저울질해 온 국내외 경쟁 선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20일 해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그룹의 계열사인 오덴세 조선소는 최대 적재량이 1만5000TEU로 추정되는 컨테이너선 '엠마 머스크호(가로 399m,폭 55m)'를 최근 건조,머스크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로테르담 등 주요 유럽항구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뒤 싱가포르와 홍콩을 거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머스크의 초대형선 건조 및 투입 결정에 대해,세계 해운업계는 '기습을 당했다'는 반응이다.

1990년대 중반 머스크가 당시로선 최대 규모인 6000TEU급 이상 선박을 전격적으로 취항시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린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

머스크의 '선제공격'에 국내외 선사들은 "이젠 따라 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초대형선 발주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중국(코스코) 스위스(MSC) 독일(오펜) 등 해외 선사 및 선주들은 국내 조선소에 1만TEU급을 대거 발주한 상황이다.

현재 보유 최대 선박이 8000TEU급인 한진해운도 이르면 이달 중 1만TEU급 6척 발주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