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인재를 유치하고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우수 유학생들에게 대규모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60억엔을 별도로 배정하고 대학과 대학원생 2000명 정도를 선발키로 했다. 월 지급액은 20만~30만엔 정도다.

일본 정부는 또 졸업한 유학생들의 일본 회사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전기 및 정보기술(IT) 관련 대기업과 제휴해 대학에 취업 지원 전문 강좌를 만들기로 했다.

기업 후원으로 비즈니스 일본어나 취업 강좌 등을 개설해 외국 유학생들의 현지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04년의 경우 약 3만명의 유학생이 일본 대학을 졸업했으나 졸업 후 남아 일본 회사에 취직한 학생은 5700명에 그쳤다.

집권 자민당과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종합대책도 만들고 있다.

내년 중 관련 법을 개정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영주 자격을 주는 '일본판 그린카드(영주권)'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원칙적으로 3년이고 IT 등 첨단 기술 노동자에게만 5년까지 예외를 인정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 기간을 일괄적으로 5년으로 연장하고 유학생이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이 외국인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들어 노동력 부족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총 인구는 1억2705만명으로 1년 전보다 3500명(0.003%) 감소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는 20.3%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젊은 노동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