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부쩍 늘려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노 대통령이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정책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이른바 '직할 정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소속 당 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경질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등 최근 제기된 '코드 인사' 논란에 대해 여당 의원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20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중기 재정운용 계획'과 관련된 최종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법사위원들과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고,내달 3일 해외순방을 위한 출국 이전에 나머지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2일 당 원로·중진급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데 이어 16일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여권에서는 정국 현안을 손수 챙겨나가는 '직할 정치'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근태 의장 등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