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정책이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이해상충에 따른 한계)'에 빠져들며 긴축 중단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

8일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는 미국 연준(Fed)을 비롯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추가 긴축을 꺼려 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서는 긴축 종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자연스럽게 위험 욕구도 복귀.

그러나 글로벌 실질 금리가 과거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반면 인플레는 10년래 최고치까지 올라 있어 가격 안정이 정착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물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으나 앞으로 몇 달내 경기둔화-물가하락이라는 시나리오가 틀렸음을 알게될 것으로 예상.

경기둔화는 실질금리가 평균치를 넘어설 때야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언급하고 그나마 한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만 제대로 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연준을 따라하게 급급하거나 마치 증권가의 강세론자 같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에는 "이처럼 중앙은행이 긴축을 꺼려하는 원인중 하나는 세계화의 진전으로 한 국가의 긴축이 글로벌 수요곡선을 떨어뜨려 나머지 국가들의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는 변화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로 미국이 공격적으로 긴축할 경우 유가가 하락하고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인플레 부담을 완화시켜 아시아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를 낮춰주는 사이클.따라서 전략적 게임으로 변질되고 다른 곳에서 먼저 긴축해 주기를 바라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들면서 긴축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

시에는 "또한 부동산과 주식등 자산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급속한 긴축이 자칫 거품 붕괴를 불러 올 수 있는 만큼 중앙은행 입장에서 인플레를 덜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추정했다.아직까지 남아 있는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감도 물가 심리를 잡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에는 "그러나 노동시장에서 실질임금 하락을 깨닫게 된다면 물가-임금 악순환이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중앙은행이 긴축을 늦추는 만큼 오히려 (물가 고점을 더 높이므로) 경착륙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레 역풍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최소 1.0%p의 글로벌 정책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문.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