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전업계에 디자인 경쟁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LG전자가 예술적 디자인을 적용한 주방가전을 선보이고 디자인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했습니다. 한정원 기자 자리했습니다.

주방가전에 예술성을 가미하면 어떤 형태인가요?

[기자]

과거에는 냉장고 하면 백색가전이라는 표현처럼 흰색의 정형화된 냉장고를 떠올립니다. 기능이 최우선으로 여겨졌는데요.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심미적 기능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주방가전의 품격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S: 주방가전의 예술화)

LG전자가 가전에 예술을 접목한 냉장고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주방에 있는 냉장고지만 명품 보석으로 장식하고 꽃의 화가 하상림 씨의 예술작품을 표현했습니다. 디자인 경영을 가시화한 첫 작품으로 주거공간을 고품격 갤러리로 만들고 가전 제품이 곧 예술 작품이라는 디자인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킨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장)

LG전자가 순수 예술과 첨단 기술의 접목을 꾀하게 된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주방 가전은 한 번 구입하면 10년 이상 사용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을 원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가치가 변하지 않는 예술작품을 제품에 직접 표현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에게 감성으로 한발 다가가겠다는 의도라고 하는데 시장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기자]

LG전자는 예술가전으로 글로벌 명품시장을 장악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년 예술작품과 제품을 연계한 전시회를 갖고 주방가전은 물론 세탁기, 에어컨까지 확대 적용해 가전의 디자인 혁신에 나설 예정입니다.

(S: “2010년 가전 세계 1위 달성”)

LG전자는 디자인 경영을 앞세워 2010년까지 가전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세계 3위인 냉장고사업부의 경우 올해 32억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하며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장)

LG전자는 가전 부문 매출 성장률이 최근 몇 년간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가 이익률도 이미 업계 평균의 2배가 넘는 9%대로

이런 추세라면 2007년에는 월풀이나 일렉트로룩스 등 세계 1, 2위 가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2010년에는 정상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G전자는 디자인 경영 첫작품인 아트 디오스의 비중이 프리미엄 냉장고 제품 매출 중 국내에서는 40%, 글로벌에서는 3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구요.

해외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뒤 현지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경영도 한층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앵커] 디자인 경영이 가전업계를 이끄는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아트 디오스 시리즈는 지난 6월 디자인 경영을 공식 선언한 LG전자의 첫 작품입니다. LG전자는디자인 경영을 통해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의 기능의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면서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1세기 기업경쟁력은 디자인에 있다"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시대를 주도할 디자인을 이끌어내고자 `디자인 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가전의 예술화를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디자인 경영이 끊임없이 화두로 떠오릅니다.

이건희 회장은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디자인 경영에 힘을 쏟으며 삼성의 혼을 담은 디자인을 만들 것을 재차 주문하고 있습니다.

[앵커] LG전자가 먼저 주방의 예술화를 선언하고 나섰는데 경쟁업체는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전자 역시 디자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고품격 디자인을 통한 주방의 예술화가 시대의 흐름임이 느껴지는 부분인데요.

앙드레김과 이미 디자인 관련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도 가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달 말 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적용한 세탁기와 냉장고 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오히려 삼성의 신제품이 먼저였다는 주장을 제기할만큼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가전시장의 디자인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