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을 타고 코스피 지수가 1330선에 바짝 다가섰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17포인트 오른 1327.78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551.81로 3.74포인트 상승하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지수는 美 증시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10포인트 넘게 오르며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면서 긴축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일 만에 순매수(320억원)로 돌아섰고 코스피 지수는 2개월여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1327P)을 회복했다.

기관도 148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개인은 2766억원 매도 우위.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사흘째 대량 매수를 이어간 가운데 프로그램은 96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4조원과 1.4조원으로 전날 보다 증가했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가 각각 4.2%와 4.5% 급등했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다른 대표 IT주들도 줄줄이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KT와 KT&G,신세계 등은 다소 부진.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이 모두 올랐다.현대중공업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유성기업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2% 넘게 상승했다. 한편 신한지주와 LG카드는 나란히 뒷걸음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LG텔레콤의 주식값이 6% 치솟으며 눈길을 끌었다. NHN과 네오위즈는 소폭 하락했으나 다음과 엠파스,인터파크 등은 급등세를 시현했다.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진공업이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매수 추천이 나온 텔레칩스도 6.4% 뛰었다. 반면 파워로직스는 나흘째 부진을 이어갔다.

이 외 포스데이타영우통신, 기산텔레콤 등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17개 종목이 올랐고 322개 종목은 하락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450개 종목이 강세였으나 401개 종목은 밀려났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美 인플레 압력 완화가 지표를 통해 확인되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면서 "분위기가 호전된 가운데 당분간 저항선이자 매물대 상단인 1330선 안착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급락한 961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