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의 수출담당 박씨가 폴란드 첫 출장에서 얻은 쓰라린 경험은 "동구권에 출장갈 때는 반드시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선과의 상담이 줄다리기식이라 자칫하면 식당의 점심시간을 놓치기 일쑤였던 것이다.

오후 3시 이후엔 어디에서도 박씨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없었다.

다행히 거래선에서 사과 몇 개를 받아 기아(飢餓) 상태만 면한 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해외 출장 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현지의 음식이요,거래선과의 식사다.

해외 거래선과의 식사 시 레스토랑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장소'라기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한 상담자리'로서의 가치가 더 크다.

식사도 비즈니스의 연속이다.

식사 시 한 번의 실수가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현지 레스토랑 이용 시 괜히 주눅들어 한국 식당만을 고집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당당하게 상대방을 대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오히려 새로운 식당일수록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먹으러 가기보다는 문화를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면 식당 문턱이 또한 낮아질 수 있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info@culturecom.co.kr


[ 현지 레스토랑 이용 7대 원칙 ]

1. 현지 식사시간에 맞춰라= 당일 새벽에 구운 빵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독일에서부터 아침 9시나 돼서야 식사를 시작하는 터키 그리고 24시간 가능한 패스트푸드의 천국 미국에 이르기까지 식사시간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2. 현지 음식에 친숙해 져라= 독일에서는 독일식 짠 음식을,일본에서는 일본식 단 음식을,중국에서는 중국식 향내 강한 음식을 태연하게 먹을 줄 알아야 글로벌 비즈니스맨이다.

3. 한국 음식 전문가가 돼라= 현지 거래선에 식사를 대접할 경우 가장 좋은 접대는 역시 한국 음식이다.

현지의 한국식당 파악과 메뉴의 사전 선정은 필수.

4. 조용히 말하라= 비즈니스맨들이 이용하는 레스토랑은 일반적으로 조용하다.

따라서 그런 곳을 예약하는 것이 좋은 매너다.

5. 말을 많이 하라= 상담에서의 주도권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듯이 식사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인에게는 미식축구,캐나다인에게는 하키,유럽인에게는 축구,일본인에게는 스모 얘기가 주효하다.

6. 의전에 신경 써라= 자신이 대접을 받는 위치인가 아닌가에 따라 의전은 180도 달라진다.

중국에서는 주최가 음식을 미리 주문해 놓지만 서양에선 손님에게 먼저 권하니 음식 가격대의 선정부터 주문방법까지 익혀둬야 한다.

7. 복장에 신경 써라= 미국은 복장에 자유로운 편이지만 유럽은 여전히 복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 유럽은 뷔페식 아침식사에서조차 복장을 갖추는 매너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