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 스포츠 스타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들의 한 해 수입은 일반 샐러리맨들의 연봉보다 적게는 수십배,많게는 수백배에 달해 '스포츠 재벌'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현재 한국출신 스포츠 스타로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박은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65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이를 올해 연봉으로 환산하면 1533만3679달러(약 150억원)에 달하는 거액으로,메이저리그 전체선수 가운데서도 12위에 해당한다.

당분간 이 액수는 깨지기 힘들어 보이지만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제2의 박찬호'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년차를 맞는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최근 지난해 대비 40% 오른 280만파운드(약 51억원)의 연봉을 받기로 계약했다.

국내 스포츠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내년에 연봉 5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승엽은 올해 요미우리와 계약금 5000만엔,연봉 1억6000만엔 등 총 2억1000만엔에 1년 단기 계약했다.

최근 한·일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며 팀으로부터 포상금 1000만엔까지 받아 그가 올해 벌어들인 수입은 2억2000만엔(약 18억3000만원)이 됐다.

현재 홈런 1위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선두권에 랭크돼 있는 이승엽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2∼3배 인상된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언론들은 요미우리 구단측이 이승엽을 팀에 잔류시키기 위해 연봉 5억엔 이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승엽이 일본을 떠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3년간 2100만달러(약 200억원)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2년차인 이영표(토튼햄 핫스퍼)는 총 38억여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박지성의 예로 볼 때 활약여부에 따라 50억원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프로골퍼들도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

슬럼프에서 벗어난 박세리(29·CJ)는 내년까지 CJ에서 연간 30억원의 계약금을 받는다.

여기에 올 들어 현재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7억원 정도여서 연말이 되면 시즌상금은 1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계약금과 상금을 합칠 경우 올 한 해 동안 4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최경주(36)는 계약사인 나이키골프로부터 연간 20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상금수입을 10억원 정도(현재 8억여원 획득)로 잡으면 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