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최대 영업망을 가진 외국은행인 HSBC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중국 은행부문의 완전 개방에 대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HSBC차이나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요크는 14일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성장하는 중국 은행부문에서 큰몫을 차지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에 맞춰 대규모 인력 채용과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중국 내 점포를 30개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2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라며 베이징과 상하이,선전,광저우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중국 내에서 현재 지점 12개와 출장소 12개 등 총 24개 점포를 갖고 있다.

또 항저우와 시안에 각각 1개 지점을 설립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2400명으로 이 가운데 95% 이상이 중국인이다.

HSBC가 이처럼 공세적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약속한 은행부문의 완전 개방 시점이 내년초로 다가오면서 은행들의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방 조치로 내년부터는 외국은행들도 개인을 상대로 위안화 대출 및 예금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돼 중국 은행부문에 남아 있던 마지막 빗장이 풀린다.

HSBC를 비롯한 외국은행들이 개설한 중국 내 지점은 현재 183개이다.

이는 중국 4대 국영은행의 7만개 점포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HSBC가 사업확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씨티그룹 등 다른 외국은행들도 잇따라 점포 확장과 인력 충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SBC는 자산 기준 중국 5위 은행인 교통은행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고 112개 중국 지방정부 은행 중 하나인 상하이은행의 지분 8%도 갖고 있다.

또 중국 내 14개 점포를 운영 중인 홍콩의 항셍은행 지분도 62% 확보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