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날 대거 실적을 공시하는 사태가 또다시 반복됐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1487개 상장사 중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전날 실적을 공개한 기업은 892개사로 전체의 60%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587개 상장사 가운데 299개사가 마감일에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900개 코스닥 상장사 중 593개사가 마감일에 실적을 내놨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는 현대오토넷 현대제철 한진 삼성중공업 ㈜LG 등 10대 그룹 계열사와 업종 대표급 기업들도 막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롯데칠성 롯데미도파 등 대부분 기업이 막판에 실적을 공시했다. 하이트맥주 빙그레 대우조선해양 S-Oil 등 업종 대표급 상장사도 마감시한이 임박해서야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초록뱀 미디어플렉스 등 다수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분기보고서 마감일에 실적을 공개했다. 또 적자전환한 은성코퍼레이션 코닉시스템 기륭전자 등은 실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보고서를 늦게 제출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기업들의 보고서가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오는 18일 상장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