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소개팅에 나온 사람은 나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을까?''오늘 수업에 빠지면 학점에 영향이 클까?'

이 같은 사소한 고민에 대해 재미있는 답을 주는 시계가 인기다.

스와치가 팔고 있는 '터치 시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신 결정해 주는 시계'로 입소문이 나며 하루 평균 100여개씩 팔려나가고 있는 것.

터치 시계 중 가장 팔림세가 좋은 제품은 '애스크 유어 스와치(ask your swatch)'라인이다.

평상시엔 보통 시계처럼 사용하다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톡' 치면 시침과 초침이 '뱅그르르' 돌아가다 두 바늘이 동시에 한 지점에서 멈춘다.

바늘이 서는 지점에는 '절대로 안돼''엄마에게 물어봐''아마도''당연하지''그렇긴 한데…' 등의 여섯가지 문구가 쓰여 있다.

5초가 지나면 다시 현재 시간을 가리키는 기능으로 돌아온다.

터치 시계 중에는 이 밖에도 '오늘의 드레스 코드' 라인이 있다.

역시 시계를 두드리면 시침과 분침이 '청바지''미니스커트''드레스''운동복' 등의 글자 중 임의의 한 지점에서 멈춘다.

'마이티 독' 라인은 시침과 분침이 멈추는 방향에 앉은 술래가 벌주를 마시는 룰렛 게임에 이용되고 있다.

스와치 마케팅팀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선택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더라도,시계를 톡톡 쳐가며 바늘을 갖고 놀다 보면 잠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어 터치 시계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