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사상 처음으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작품이 등장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널이 오는 9월9일 서울 역삼동 웅진씽크빅 아트홀에서 19세 이상만 볼 수 있는 '라롱드'를 개막,장기공연에 들어간다.

오스트리아 출신 아서 슈니츨러가 쓴 동명의 원작 희곡은 솔직한 성 표현으로 논쟁을 일으켰던 작품. 오스트리아에서 번안 연극이 초연됐을 때는 제작진이 외설혐의로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도 전라의 여배우가 등장하고 극 전체가 성 행위를 의미하는 몸짓과 직설적인 대사로 가득하다. 젊은 부인과 남편,군인과 여배우 등 모두 10명의 배우가 매번 파트너를 바꿔가며 섹스를 벌인다.

"인간은 누드일 때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거야"라며 소녀에게 접근하는 화가, 유명 모델이 되려는 생각에 기꺼이 탐욕의 대상이 되는 소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고 공공연히 말하지만 은밀한 곳에서 표리부동한 태도를 취하는 남편 등에게서 인간의 이중성이 드러난다. 섹스에 관한 담론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펼쳐 잘못된 성문화를 되새겨보게 만든다는 것이 제작의도다.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제작을 맡았고 '주머니 속의 돌'의 박혜선씨가 연출을 담당했다. 여배우 역에 서지영,군인 역에 신양주,젊은 부인 역에 임문희,남편 역에 임철영 등이 출연한다. (02)575-660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